민노당 "제3黨 대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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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노동당(대표 權永吉)이 '제3당' 대접을 요구하고 나섰다.

6·13 지방선거 때 전국적인 정당 지지도에서 자민련을 제치고 당당히 제3당으로 올라섰으니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노당은 26일 오전 국회 앞에서 '민생국회 촉구와 현장투어 선포식'을 열고 당·정 정책협의회에 민노당을 참여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상현(尙炫)대변인은 "최근 전윤철(田允喆)경제부총리가 민노당은 제외한 채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에만 대선 때까지 매달 한차례씩 정례 정책협의회를 열자고 제안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완전히 외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원내 정당들의 세 대결로 하반기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며 "민노당이 하루빨리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이자제한법·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지도부는 버스를 타고 수도권 지역의 민생 현장을 돌며 서민과 노동자들의 소리를 듣기로 했다. 2000년 1월 창당한 민노당은 지난 지방선거 때 지지정당 투표에서 1백34만표(8.1%)를 획득,1백7만표(6.5%)를 얻는 데 그친 자민련을 제쳤다.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 지역에서는 평균 14.2%의 득표율로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두명의 기초단체장(울산 북구·동구)을 당선시켰고 광역의원도 11명을 배출했다.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앞으로 당당히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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