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포후원재단 선정 ‘자랑스런 한국인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2면

미주동포후원재단(이사장 홍명기)이 세계적으로 한인의 명예를 드높인 동포에게 주는 ‘자랑스런 한국인상’ 수상자로 ‘피겨 여왕’ 김연아(20·사진 왼쪽) 선수와 ‘다이빙 영웅’ 새미 리(90·오른쪽) 박사가 선정됐다.

미주동포후원재단은 제5회 ‘자랑스런 한국인 상’ 수상자로 김 선수와 리 박사를 선정하고, 다음달 7일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재단 측은 김 선수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빙상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떨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미 리 박사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1940년대 미국에서 의학공부와 다이빙 모두 큰 성과를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남가주대(USC)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의사로 일하다 28세 때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 다시 우승하며 ‘다이빙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감독으로서 다이빙 스타 그렉 루가니스의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이끄는 등 다이빙 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성공한 몇 안 되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군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 선수는 미주 동포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점을 인정해 상을 주기로 했으며, 새미 리 박사는 진작 이 상을 받았어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2006년 제정된 ‘자랑스런 한국인 상’은 첫해에 언론인 이경원 씨와 전신애 미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을 비롯해 ▶2007년 이준구 태권도 대사범과 임용근 오리건주 하원의원 ▶2008년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과 강성모 UC머시드 총장 ▶2009년 동포사업가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과 국민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 선생이 각각 수상했다.

정현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