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동포후원재단은 제5회 ‘자랑스런 한국인 상’ 수상자로 김 선수와 리 박사를 선정하고, 다음달 7일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재단 측은 김 선수가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빙상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떨친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미 리 박사는 인종차별이 심했던 1940년대 미국에서 의학공부와 다이빙 모두 큰 성과를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남가주대(USC)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의사로 일하다 28세 때인 1948년 런던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다이빙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땄다.
4년 뒤 헬싱키올림픽에서 다시 우승하며 ‘다이빙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활약했다. 감독으로서 다이빙 스타 그렉 루가니스의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이끄는 등 다이빙 계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성공한 몇 안 되는 인물로 통한다. 그는 군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인 김연아 선수는 미주 동포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인 점을 인정해 상을 주기로 했으며, 새미 리 박사는 진작 이 상을 받았어야 할 분”이라고 말했다. 2006년 제정된 ‘자랑스런 한국인 상’은 첫해에 언론인 이경원 씨와 전신애 미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을 비롯해 ▶2007년 이준구 태권도 대사범과 임용근 오리건주 하원의원 ▶2008년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과 강성모 UC머시드 총장 ▶2009년 동포사업가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과 국민동요 ‘우리의 소원’을 작곡한 안병원 선생이 각각 수상했다.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