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노무현' 흠집내기 : 한나라, 신용불량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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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의원은 7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1999년 3월 채무 연대보증을 한 생수회사 '장수천'(2000년 7월 부도)의 연체 채무가 26억원이 넘는다"며 "盧후보는 신용불량자로 분류돼야 하며, 대통령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鄭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생수회사의 채권자인 한국리스여신이 盧후보 등 연대보증인 5명의 재산에 대해 채권회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외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리스계약서엔 盧후보와 盧후보의 형 건평씨 등 5명이 연대보증인으로 적혀 있다.

鄭의원은 "盧후보가 생수회사 부도 후 약 8개월 동안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임했고, 타이거풀스 등의 고문변호사를 지냈는데 리스회사는 盧후보의 소득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한국리스여신이 채무회수 조치를 하지 않아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것은 업무상 배임이라며 이 회사 채권담당자 등을 서울지검에 형사고발했다.

鄭의원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한 것은 盧후보의 서민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鄭의원은 "서민들은 단돈 1백만원의 카드 빚을 못 갚아도 신용불량자가 되는데,盧후보는 거액을 갚지 않고서도 무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국리스여신측은 "盧후보가 장관직을 마친 이후에 소득가압류 조치를 취했으나 압류할 만한 소득·재산이 없었다"고 밝혔다. 盧후보의 명륜동 자택(시가 4억원)은 부인 명의로 돼 있고, 타이거풀스 고문료 등은 파악할 수 있는 소득이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민주당 천호선(千皓宣)부대변인은 "채권자는 연대보증인들의 담보자산을 경매해 채권을 회수했고 현재는 잔여채권만 남아 있을 뿐이고 연대보증인들은 나머지 채권도 상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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