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친스키 쌍둥이 형 폴란드 대선서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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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우파 집권당 ‘시민강령’ 후보인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58·사진) 하원의장이 당선했다. 코모로프스키는 지난 4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61)에 약 5%포인트의 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세계 최초로 쌍둥이 형제가 모두 대통령이 될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았다. 폴란드 대선은 당초 10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항공기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조기에 실시됐다.

권력 승계 순위에 따라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온 코모로프스키 의장은 도날트 투스크(53) 총리가 이끄는 ‘시민강령’ 소속이다. 대선 승리로 집권 세력이 양대 권력을 독점함에 따라 폴란드 정부가 추진해온 유로존(유로화를 통화로 쓰는 지역) 가입 추진과 재정 규모 축소 등의 정책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카친스키 후보의 ‘법과 정의당’은 유로존 가입과 복지 예산 감축에 반대해왔다.

파리=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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