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분위기 돋우는 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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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서울 상암동)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에 군도 팔을 걷어붙였다.

육군 백마부대 장병 2천2백명이 개막식과 전야제 행사에서 직접 공연하는 것은 물론 경기가 열리는 각 지역에서 6월 한달 동안 각급 부대의 군악대가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31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식전행사는 1백20명의 백마부대 장병으로 구성된 '어울림패'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대형 축구공을 들고 나와 공놀이를 하고 첨단 디지털 통신 IMT-2000의 시연을 상징하는 공연을 한다.

이어 식전 본행사의 첫째 마당 '기원과 환영의 장'에서는 백마부대 전통 무용단이 궁중의례에 맞춰 하늘에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축하무용을 펼친다.

둘째 마당 '소통의 장'에서는 3백20명의 장병이 작은 북을 들고 동서로 나뉘어 음양이 충돌하는 모습을 공연하며, 셋째 마당 '어울림의 장'에서는 장병 3백60명이 개막식장 전체를 덮는 넓은 하얀 천을 들고 나와 모형 에밀레종을 하늘로 올려보내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에 앞서 백마부대 장병 6백여명은 30일 오후 잠실 둔치에서 열린 전야제에서 고싸움을 벌였다.

그밖에 수도방위사령부 군악대 1백여명이 월드컵 개최기간에 여의도와 잠실의 한강공원, 상암경기장 주변, 임진각 등지에서 군악 연주와 퍼레이드를 하는 등 국방부·17사단·육군본부·2군사령부 등 각급 부대의 군악대가 경기가 열리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축제분위기를 돋운다.

백마부대 장병들이 개막 공연행사에 대거 참여하게 된 것은 학부모들의 반대로 고등학생들을 동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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