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태업 카메룬 닷새나 지각 도착 : 환영주민"김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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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친선경기 등 일정 취소

○…월드컵 출전 보너스 문제로 '파업'했던 카메룬 대표단이 예정보다 닷새 늦은 24일 새벽 일본에 도착했다. 22일 오전 프랑스 파리를 출발한 비행기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거쳐 인도 뭄바이에서 급유했다. 이들은 곧바로 후쿠오카에 내릴 예정이었으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상공 통과 허가를 받지 못한 까닭에 태국 방콕에서 다시 9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23일 오후 11시38분에야 후쿠오카 공항에 내렸고,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캠프지인 나카쓰에무라에 도착한 시간은 24일 오전 3시 무렵이었다.

19일 도착할 예정이었던 선수단을 기다리던 1천3백명의 촌민은 완전히 진이 빠져버렸고 친선경기 등 많은 일정이 취소됐다. 카메룬 대표팀은 나카쓰에무라에 3일만 머무르고 28일 다음 캠프지인 야마나시(山梨)현 후지요시다(富土吉田)시로 떠날 예정이다.

외국팀 응원 "伊·佛·한국 순"

○…일본 네티즌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을 제외하고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할 국가'로 이탈리아(29.0%)·프랑스(26.9%)에 이어 한국(24.5%)을 셋째로 꼽았다.

일본의 16강 진출에 대해서는 57.6%가 가능, 37.6%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개최국으로서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는 73%가 "불안하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훌리건에 대한 대처 역량이 미덥지 않고, 외국인에 대한 안내와 응대가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튀니지, J리그팀에 연패 망신

○…일본의 예선 마지막 상대인 튀니지가 연습경기에서 J리그 팀에 잇따라 져 일본 팬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18일 J리그 2부팀인 오이타 트리니타에 1-2로 졌던 튀니지는 23일 J리그 하위권인 감바 오사카에도 0-3으로 맥없이 무너졌다. 이날 튀니지는 오이타전에서 썼던 포백 수비를 버리고 다섯명이 수비에 포진했지만 엉성한 방어로 소나기골을 허용했다.

감바 오사카의 니시노 감독은 "튀니지는 집중력도, 경기에 대한 동기 부여도 전혀 없었다"고 튀니지 팀을 혹평했다.

일본의 축구 관계자들은 "튀니지가 전력을 일부러 감추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팀을 일본이 못 이기는 게 이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쿄=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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