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LG카드, 출자전환 갈등에 춤추는 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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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LG카드 출자전환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LG그룹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LG카드 주가도 춤추고 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6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1일 8.7% 급락한 1만470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LG카드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신영증권 조병준 애널리스트는 "출자전환 문제가 해결돼 경영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해도 현 주가는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1조2000억원의 출자전환과 5.7대 1의 감자를 전제로 산출한 적정주가는 9700원이며, 감자 이전 적정주가는 1700원선"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G카드는 최근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정상화에 바짝 다가섰다"며 "출자전환과 감자가 시행될 경우 3조1000억원의 결손금이 자본금과 상계해 제거되면서 순자산가치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리종목인 LG카드는 현재 거래소 시가총액 10위(7조6016억원)의 대형주지만 유통물량이 전체 주식의 0.7%에 불과해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 나머지 99.3%의 주식은 채권단이 갖고 있다. 현재 동원.우리.하나.CJ투자증권 등이 LG카드에 대해 '매도' 견해를 밝히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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