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손님 잡아라" 지자체들 구애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4면

월드컵을 앞두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뜨겁다. 대외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국내 여행사들에 금전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지자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999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온 전라북도의 경우 국내 여행사에 지급할 인센티브 예산을 지난해 8천만원에서 올해 1억2천만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지급 대상은 지난해 9월 이후 올 8월 말까지 도내 숙박업소에 연인원 2백명 이상의 외국인을 숙박시킨 국내 여행사들이다.

전북도청 관광진흥과 조운기(55)과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전북까지 자동차로 네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를 감수하고 전북까지 외국인을 유치해온 여행사들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전북도의 경우 인센티브제의 덕을 톡톡히 봐서 연간 8만명대 수준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제도 시행 이후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문의 전라북도 관광진흥과 063-280-3331).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지난해보다 수혜 대상 여행사의 범위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까지는 호텔 숙박을 유치한 여행사에 한해 1박 기준으로 1인당 1만원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상 숙박 시설을 수련원·여관·콘도 등으로까지 확대한다. 대신 숙박시설의 수준에 따라 3천원에서 1만원까지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 또 외국의 중·고교 수학여행단을 전남도로 불러들이는 여행사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2-607-4992).

인천시도 올 한해 동안 연인원 5백명 이상의 외국인을 숙박시킨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준다. 액수는 관광객 1인당 2천원씩(인천시 관광진흥과 032-440-3312).

충청북도의 경우에는 도내 1급 관광호텔 이상의 숙박시설에 외국인 단체를 유치한 여행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준다. 단체가 10~19명인 경우에는 1인당 1박 3천원을, 20명 이상인 경우에는 1인당 1박 7천원을 지원해준다(충청북도 관광과 043-220-4262).

강원도의 경우에는 인센티브 대신 여행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 기획 매뉴얼을 만들어 이달 중순부터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강원도 관광정책과 033-249-3334).

성시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