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사우디案 최종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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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2개 아랍 국가들로 구성된 아랍연맹 정상회의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제안한 중동평화안을 28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점령한 아랍 영토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하는 대신 아랍국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내용의 압둘라 왕세자 평화안을 놓고 국제사회의 본격적인 중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랍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이날 회담 폐막에 앞서 압둘라 왕자의 평화안 문구 수정 작업을 벌여온 7개국 실무위원회가 제출한 최종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된 최종 평화안에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다시는 침공하지 않겠다는 서면 서약이 포함돼 있다고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이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이같은 평화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압둘라 왕세자는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중동 평화안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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