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본인의 의지에 따라 유학을 해야지, 부모에게 떼밀려 오게 되면 거의 모두 실패합니다."
한국 유학생 선발 면접을 위해 방한한 중국 베이징 화이자(淮佳)사립학교의 왕자쥔(王家駿·70)교장의 충고다. 이 학교는 베이징(北京)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받는 유일한 사립학교로 전교생 2천4백여명 중 한국학생이 65명이나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중국유학 붐을 실감했는가.
"유학 희망자들을 면접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에 한국 조기유학생들이 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지만 면접을 치르면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았고 제주도에서 상경한 학생도 있었다."
-어떤 학교를 선택하는 게 좋은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국제학교보다는 중국학교(공·사립)에 보내는 게 좋다. 그래야 언어뿐 아니라 문화도 빨리 배울 수 있다. 어릴수록 언어·문화의 습득 속도는 더 빠르다. 영어까지 가르치는 학교도 있으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한국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는.
"국내에서 공부 안하는 아이가 중국에서는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부모가 동행하는 게 좋지만 아이만 혼자 보내려 할 경우 과연 외로운 유학생활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를 판단한 뒤 유학을 결정해야 한다."
(연락처:한·중교육개발원 02-333-5050)
정현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