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초음파 피임법 곧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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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정자 생산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새 피임 기술이 개발됐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식생물학연구팀은 남성 고환을 초음파에 쏘이면 6개월 동안 정자 생산이 중단돼 피임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먼저 정자의 생산이 중단되고 이후 체내에 비축돼 있던 정자가 고갈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불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단된 정자 생산기능은 6개월 이후엔 회복된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관한 제임스 쓰루타 박사는 “우리의 장기적 목표는 초음파를 이용해 값이 싸면서도 믿을 만한 남성피임법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 방법이 실용화되면 초음파는 전 세계 커플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출산 조절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이 세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이번 프로젝트에 10만 달러(약 1억14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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