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건강, 이대론 안 된다 ] 학교체육 활성화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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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아침 서울 영림중 체육실에서 학생 20여 명이 체육교사의 지도에 따라 복근운동을 하고 있다. 이학교는 운동 부족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작 전에 자율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서울 구로구의 영림중 3학년인 김영은(15)양은 지난달부터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학교에 도착한다. 이어 친구 20여 명과 함께 체육교사로부터 40분가량 복싱과 배드민턴을 배운다. 귀가 후에는 러닝머신을 타고 TV를 보면서는 훌라후프를 돌린다.

다소 마르고 체력이 약한 김양은 서울시교육청이 일주일(7일)에 5일, 하루 60분씩 운동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7560+ 운동’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하루에 60분을 어떻게 채웠는지를 적어 체육교사에게 점검도 받는다. 김양은 “전에는 10분만 걸어도 숨이 찼는데 한 달 만에 그런 증상이 많이 없어졌다”며 “운동을 하니까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학교 체육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개혁이 ‘지(智)·덕(德)·체(體)’에서 ‘체·덕·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의 김영조 학교체육보건과장도 “적절한 운동이 집중력 향상과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체육수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전국 초등학교에 스포츠강사 1300여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여교사들이 담당하기 어려운 구기종목 수업 등을 보다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운동시설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서울대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오자왕 선임연구원은 “잔디구장이나 실내수영장 등 좋은 운동시설이 마련돼야 운동 욕구가 더 생긴다”며 “시설과 담당인력 확충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글=박유미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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