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욱휴PGA레슨] 슬라이스 날때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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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많은 골퍼들의 스윙을 분석하다 보면 어드레스가 늘 일정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됩니다.

PGA 투어의 세계적인 프로들이 미스샷을 내면 가장 먼저 살펴보는 부분이 바로 어드레스 자세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어드레스가 잘못되면 볼의 방향이나 샷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볼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스가 발생하게 되면 먼저 어드레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슬라이스의 기본적인 원인은 클럽의 진행이 밖에서 안쪽으로 향하는 '아웃 인(Out-to-in)' 의 스윙 궤도에 의한 것입니다.

이때 클럽페이스가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향하면(열리면) 슬라이스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PGA 교본에서는 일반적인 슬라이스의 원인으로 그립과 스탠스를 지적하는데 그립보다는 잘못된 스탠스를 더 큰 요인으로 분석합니다.

사진 A는(KPGA 송병근 프로)는 정상적인 스탠스입니다. 톱에서 체중이 자연스럽게 오른발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사진 B는 정상보다 더 크게 벌어진 스탠스에 의해 상체가 기울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백스윙 때 몸의 체중이 오른발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상체가 기울어진 모습을 '역(逆) 피벗(Reverse Pivot)' 이라고 합니다. 역 피벗은 다운스윙 때 엉덩이가 주도하는 스윙으로 진행되지 않고 어깨 위주의 스윙을 유도하지요.

어깨 위주의 스윙이 시작되면 스윙 궤도가 밖에서 안으로 진행하게 되며 임팩트 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는 슬라이스 그립과 만나면서 매우 심한 슬라이스를 만들게 됩니다.

스탠스를 어깨 넓이로 유지하고 강한 그립(스트롱그립)을 잡으면 슬라이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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