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등 16개 시·도에 분향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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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희생 장병들 가운데 고 김경수 상사가 24일 처음 화장됐다.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가 동료 장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평택 해군 2함대로 출발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천안함 함수 인양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사건 발생 29일 만인 24일 종료되면서 희생장병을 추모하는 행사가 전국에서 시작된다. 영결식은 29일 평택 제2함대 안보공원에서 열린다.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고 문규석 상사, 김경수 중사, 강현구·이상민(88년생) 병장, 정범구·안동엽 상병 등 6명의 시신이 화장된 것을 시작으로 장례 절차도 본격화됐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평택 2함대사령부 체육관 내 대표 분향소를 비롯, 서울·경기도 수원 등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분향소가 마련돼 25일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국무위원들과 함께 평택 2함대 분향소를 찾는다.

이날 함수 인양 과정에서 수습된 박성균 하사의 시신은 가족들의 오열 속에 평택 2함대사령부에 안치됐다. 박 하사의 어머니는 “우리 성균이 불쌍해서 어떡하노,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하노”라며 싸늘하게 돌아온 아들을 맞았다. 박 하사의 아버지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박 하사는 부사관 능력평가 준비를 위해 당직 뒤 전문서적을 파고들 만큼 열정이 남달랐고, 파도가 아무리 거세도 ‘간부가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멀미약도 마다한 강단 있는 장병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박 하사가 이날 함수 자이로실에서 발견됨에 따라 사고 직후 생존자들이 함수 내 격실을 샅샅이 뒤지며 구조 작업을 벌였다는 주장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 당국은 실종자 46명 모두 함미에 있으며 박 하사도 함미 기관조정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었다. 군 관계자는 “박 하사가 발견된 자이로실은 절단면에서 불과 5~10m 떨어진 공간으로 사고 직후 절단면을 통해 그곳으로 해수가 쏟아져 들어와 생존 장병들이 수색하기가 불가능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인 결과 (사고 당일) 박 하사가 안전 당직 근무였다”며 “안전 당직의 임무는 함수서 함미까지 대원들이 평소 근무하지 않거나 주의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자주 가지 않는 곳을 한 시간에 한 번 계속 순찰하는 것이어서 자이로실에서 발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언 기자 papyr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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