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기배 총장 "영수회담 물건너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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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29일 "여야 영수회담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청와대 비서진의 갈등, DJP 공조를 둘러싼 잡음 등 발등에 떨어진 불 때문에 여권이 정신이 없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일 우리당 이회창 총재가 신뢰형성을 전제로 한 영수회담 수용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가능성은 있었다" 며 "그러나 임동원 통일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하면서 회담은 완전히 끝난 것 같다" 고 말했다.

金총장은 "민주당 박상규 총장도 요즘엔 아예 연락이 없다" 며 "청와대측이 8.15경축사에 눈에 띄는 내용이 없자 영수회담 제의를 부랴부랴 넣었다는 얘기도 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李총재의 개인감정 때문에 성사되지 않고 있다" 고 반박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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