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우표' 두달새 60만매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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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개개인이 우표 발행인이 되는 ‘주문형 우표’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부 집계결과 지난 4월30일 발매를 시작한 주문형 우표는 2달만에 60만매(20장짜리 전지·40억원어치)나 발행됐다.충북 청주우체국의 경우 지금까지 2천15명이 주문했다.하루 32명꼴이다.

이 때문에 제작을 맡은 한국조폐공사와 체성회는 철야작업까지 하고 있다.

이 우표는 주문자가 제시하는 사진이나 문구를 담은 ‘나만의 우표’와 1백70원짜리 일반우표가 하나의 세트를 이룬 것.

실제로 편지 등을 보낼 때 ‘나만의 우표’만으로는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고 일반우표와 세트로 붙여야한다.효력은 일반우표에 표시된 가격만큼.

구입가는 1백70원짜리 세트(일반우표+나만의 우표)를 20매씩 묶어 7천원씩으로 일반우표만 사용할 때보다 76%(세트당 2천6백원) 비싸다.주문량에 따라 할인도 가능.

하지만 가족 또는 연인들의 추억만들기나 기관 ·단체의 행사 홍보,자동차 ·보험 영업사원들의 판촉물이나 중소기업들의 제품 홍보에 이르기까지 요긴하게 쓸 수 있는데다 수집가들에게는 더없는 수집기회여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청주에서 바둑연구가로 활동중인 이승우(李承雨 ·71)씨는 지난 5월1일 김옥균이 사용했던 바둑판과 충주에서 발견된 암각(岩刻)바둑판 사진을 이용한 2종의 ‘바둑우표’를 발행했다.

청주 동부경찰서는 청문감사관제를 홍보하기 위해 청문감사실 전화번호가 담긴 ‘포돌이 우표’ 2천1백장을 제작,지난주부터 각종 공문과 민원통지서 발송에 사용 중이다.

또 경기도의 세계도자기엑스포조직위원회도 최근 홍보우표 1만장을 찍었고,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도 홍보용 우표 5천장을 발행했다.

정통부는 연말까지 주문형 우표 판매액이 2백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연간 우표판매액 2천억원의 10%선이다.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담당 백용운(白龍雲 ·44)씨는 “당초 매달 1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했는데 주문이 예상의 2배를 넘어서고 있다”며 “앞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세트에 포함되는 일반우표도 현재의 4종에서 더 늘리고 디자인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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