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돈 70억 안기부계좌서 세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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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불법지원 사건과 관련, 기소된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3일 "(지난 93년 초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로부터 부탁을 받고)70억원을 안기부 계좌를 통해 세탁해 준 일이 있다" 고 진술했다.

이날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張海昌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金피고인은 "현철씨의 돈 70억원을 모 시중은행 서울 퇴계로 지점에서 세탁해준 사실이 있느냐" 는 재판부의 질문에 "안기부 계좌에 입금했다가 되돌려 줬다" 고 답했다.

金씨의 이같은 진술은 안기부 계좌를 이용한 자금이 모두 안기부 돈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金씨는 돈세탁 경위에 대해 "실명전환이 안된 돈이 있다며 (현철씨가) 부탁을 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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