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달러 … 국제사회서 아이티 재건지원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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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이티 정부가 국제사회에 요청한 단기 지원금 규모(38억 달러)보다 15억 달러나 많은 것이다. 대지진이 중남미 최빈국 아이티에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월 12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대통령궁을 포함한 수도가 초토화됐고 20만 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이티 재건 국제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아이티에 99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이 17억 달러, 미국이 11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가 3억9000만 달러, 세계은행이 2억5000만 달러, 프랑스가 2억4300만 달러, 브라질이 1억7200만 달러를 각각 제공한다. 한국은 지난 1월 아이티에 민관 합동으로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아이티 재건을 위해 극적으로 힘을 합쳤다”며 “시작이 훌륭한 만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40개국 이상이 아이티를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50개국가량이 재건사업 지원을 약속했다”며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인상적인 지원 약속”이라고 평가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은 감동적”이라며 “아이티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대변인 필립 매슈는 “1998년 허리케인 미치가 중남미를 강타했을 때 국제사회는 90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으나 실제 지원액은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며 “아이티 지원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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