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첼시 붙는다, 토요일 밤 화끈한 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또 레드와 블루의 대결이다. ‘레드 데블스(Red devil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블루스(Blues)’ 첼시의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즌 종료까지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23승3무6패·승점72)와 첼시(22승5무5패·승점71)는 승점 1점 차이로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팀은 지난 5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나눠 가졌다.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앞세운 첼시가 2004~2005, 2005~2006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006~20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맨유와 첼시의 자존심 대결이 6시즌 연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분위기는 맨유가 좋다. 지난달 24일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리그 5연승 중이다.

5연승을 하는 동안 맨유는 13골을 넣었고 실점은 1골에 불과하다. 공수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웨인 루니는 13골 중 5골을 책임지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루니는 올 시즌 26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첼시의 강점은 집중력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첼시는 4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첼시의 우승 의지는 최근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2연승을 거두는 동안 12골을 넣었고 실점은 1골에 그쳤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리그 7위에 올라 있는 난적 애스턴 빌라를 7-1로 대파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4골을 몰아친 램파드는 “챔피언스리그 탈락은 잊고 이제 우리가 할 일(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집중해야 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맨유와 첼시의 우승 경쟁은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다. 두 팀은 4월 3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맨유의 홈 올드 트래퍼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맨유가 이긴다면 첼시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다. 반면 첼시가 승리한다면 선두가 바뀌면서 우승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3위 자리에서 호시탐탐 뒤집기를 노리고 있는 ‘포병부대’ 아스널(승점68)까지 우승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첼시의 홈에서 벌어진 첼시와 맨유의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존 테리가 결승골을 터뜨린 첼시가 1-0으로 이겼다.

김종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