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경쟁만 부추기는 대입 제도에 반대하러 왔답니다.
"너희가 뭘 아냐. 도서관에 가서 공부나 해라."
어른 손가락질이 따갑고 경찰 시선이 무섭습니다.
사실 제도.정책 그런 거 우린 잘 몰라요.
하지만 이건 압니다.
"필기를 보여달라"는 부탁을 같은 반 친구가 거절했습니다.
두 문제 틀렸다는 친구는 울면서 "전학 가겠다"고 합니다.
다른 친구는 틈만 나면 "살기 싫어"라고 말합니다.
열여섯 살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게 말이 되냐고요?
그럼 그 나이 학생들의 어린 입에서
'죽고 싶다'는 말이 튀어나오는 사회는 말이 되나요?
*내신 위주 대입제도에 반대하는 고교 1년생들의 촛불집회가 7일 조용히 끝났다. 하지만 이들의 불만은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