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서비스 들어간 '전력선 인터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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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에선 처음으로 컴퓨터의 전기플러그를 벽에 설치된 전력소켓에 꽂으면 전원 공급은 물론 전화선보다 최고 20배나 빠른 고속 인터넷까지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벤처기업인 젤라인(옛 기인텔레콤)은 한국전기연구소.서울대자동화연구소 등과 함께 '전력선 고속 인터넷' 의 시범서비스를 14일 서울 서초동 일반 가정 10가구 등 세곳에서 시작했다.

전력선 고속 인터넷은 전주에 설치된 라우터(데이터 송수신장치)를 중심으로 가정의 컴퓨터와 초고속 통신망을 전력선으로 연결하는 첨단 데이터통신 방식. 가정에서는 컴퓨터에 주파수가 다른 전원과 통신 데이터를 분류하는 모뎀(10만원 안팎)만 장착하면 된다.

따라서 인터넷은 기본이고 가정 내 TV.전화.PC 등 모든 정보기기를 연결시켜 주는 홈네트워크까지 가능하다.

인터넷 속도도 1Mbps급으로 일반 전화선보다 10~20배나 빠르다.

젤라인의 이기원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망을 깔기 어려운 일반 주택이나 낙후지역 가정에서도 이 서비스를 통해 전원코드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며 "미국.독일.스위스 등 선진국에서 실험단계에 머무른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연구소의 권영한 원장은 "이 서비스가 오는 5월엔 제주도 1백 가구로 확대되는 데 이어 하반기부터 인터넷 속도를 지금보다 10배나 빠른 초고속 인터넷(10Mbps)급으로 끌어 올려 상용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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