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전북 '아시아 챔프'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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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시아 클럽축구의 정상으로 가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성남 일화는 부담을 안고 원정에 나서게 됐고, 원정에서 패한 전북 현대도 홈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성남은 2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와 0-0으로 비겼다. 27일(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르는 성남은 골을 넣고 비기거나 이겨야 결승에 오른다.

예선부터 8강전까지 8경기에서 35골을 넣어 가공할 공격력을 자랑한 성남에도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파크타코르는 만만치 않았다. 주전 대부분이 우즈베키스탄 대표선수인 파크타코르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2실점에 그친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팀이다.

아주 기회가 없지는 않았다. 전반 11분 마르셀로와 31분 이성남에게 기회가 왔지만 마무리가 나빴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21분 이성남의 패스를 받아 김도훈이 날린 오른발슛은 수비수 몸을 스친 뒤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한편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알파이잘 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전북 현대가 알이티하드(사우디)에 1-2로 패했다. 전북은 26일 홈 2차전에서 1-0 또는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공수 연결의 핵 고메즈와 독일 국가대표 출신 힝키가 경고누적으로, 발 빠른 박규선이 부상으로 각각 빠진 전북은 전반 22분 알이티하드의 모하메드 누르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다. 전북은 후반 40분 브라질 출신 보띠가 프리킥골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 종료 1분 전 알이티하드의 알 몬타샤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바람에 원정 무승부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성남=장혜수 기자

◆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전적

성남 0-0 파크타코르(우즈벡)

전북 1-2 알이티하드(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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