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탈당 거국내각 생각해봐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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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태우(盧泰愚.얼굴)전 대통령은 3일 "나라가 어려우면 지금(김대중)대통령도 탈당과 거국 중립내각 구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고 주장했다.

盧전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차 서울 연희동을 찾은 민주당 김중권 대표에게 "당은 金대표가 책임지고, 金대통령은 경제분야에만 전념해야 한다" 면서 "나도 (1992년)민자당을 탈당하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한 적이 있다" 고 말했다.

盧전대통령이 주장하는 '거국 중립내각' 은 그해 대선을 관리한 '현승종(玄勝鍾)총리 내각' 을 언급한 것으로 당시 金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그는 이어 "나라 경제가 많이 어렵고 정치는 정치대로 불신이 증폭돼 국민을 불안하고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며 "정부.여당은 무한책임이 있는 만큼 金대통령이 IMF사태 직후에 가졌던 자세로 돌아가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盧전대통령은 "물러난 사람이지만 (현실 문제에 대해)이따금 훈수를 두겠다" 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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