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살아남기'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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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에 밀려 침체의 늪에 빠진 재래시장이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들도 재래시장 등 중소 유통업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상인들 뭉쳤다〓부산진시장.자유시장.평화시장.중앙시장.남문시장 등 부산지역 재래시장번영회는 최근 '부산시 재래시장 상인 연합회(회장 신대성 부산진시장 번영회장)' 를 결성,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의사항' 을 국회와 부산시 등에 보냈다.

건의서는 ▶재래시장 상인에 대한 운영자금 저리융자 ▶재래시장 증축 및 재건축을 위한 법률 완화 ▶대형 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셔틀버스 운영 및 할인행사 규제 ▶재래시장 인근 공영주차장 요금 인하와 노점상 단속 등을 촉구했다.

부산의 재래시장은 또 판촉활동을 강화, 부산진시장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흘간 '부산진시장 개장 87주년 기념 경품 대잔치' 를 벌였다.

평화시장과 자유시장도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고객 맞이 사은대잔치' 를 벌였다.

진주지역 중소 유통업자 30여명은 지난달 말 대형 할인점의 무분별한 진출에 맞서 '마트연합' 을 결성해 물품의 공동구매해 고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경북 포항지역의 경북 동남부슈퍼마켓협동조합은 철저한 공동구매 등을 통한 가격 할인으로 대형 할인점에 뺏긴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로 했다.

◇ 지자체도 적극지원〓울산시는 재래시장과 중소유통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장재개발 지원금 확대 등을 최근 정부에 요청했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9일 한국마케팅과학회와 공동으로 '진주지역 재래시장 활성화' 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 재래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경북 포항시는 죽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죽도시장 인근 칠성천(길이 2백81m, 너비17m))을 복개해 죽도시장 고객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또 죽도시장 내 4개소의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게 고쳤다.

◇ 시민단체 발벗고 나서〓부산지역 시민단체는 대형유통업체 셔틀버스 운행정지 부산시민연합(공동대표 김기묘 박인호 김희로)을 결성해 재래시장 및 중소유통업체의 생존과 지역경제 기반을 위협하는 대형 유통업체의 셔틀버스를 운행금지 운동을 펴고있다.

부산시민연합은 셔틀버스 운행정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1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대형유통업체 입지 규제 등을 촉구하고 있다.

경북 포항의 소비자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29일 경제전문가 유통업계 대표 등과 함께 중소유통업 활성화대책 협의회(회장 최일만)를 만들어 중소 유통업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협의회는 우선 내년부터 각 시장.상가별로 공동구매 및 사이버거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서비스개선, 정보교환,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축제 등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로 했다.

황선윤.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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