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노벨상] 내외신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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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수상에 앞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노벨위원회 주관.9일 저녁)에서 "북한도 우리 동족이(평화상을) 받아 기쁘다는 말을 전해왔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金대통령은 "(수상이)북한과 한국 국민.주변 국가.세계에 영향을 줘 한반도 평화에 측량할 수 없는 기여를 했다" 고 평가했다.

-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공동수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나.

"같이 받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통일은 지상과제이지만 현 단계에선 남북간 교류와 평화협력이 중요하다."

- 金위원장을 만나는 것과 노벨상을 받는 '두 가지 꿈' 이 모두 실현됐는데.

"아직 한반도 평화정착이 완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노벨상은 한번 받으면 끝인 올림픽 금메달과 달리 더 큰 의무가 주어진다.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 북한에서 수상을 축하했나. 통일은 金대통령 생애에 이뤄질 것으로 보나.

"간접적인 축하말은 들었지만 공식적 축하는 없었다. 임기 중 통일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드시 될 것으로 믿는다."

- 북한과의 종교 교류를 지원할 생각은. 중국에 바티칸을 인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의향은.

"충분하지는 않으나 북의 종교계와 대화하고 있다. 더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장쩌민(江澤民)주석에게 교황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했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했더니 곧바로 오라고 하라고 답변했다. "

- 한반도 평화협정은 언제쯤 이뤄질까.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 미국.중국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답하고 있다. 북한에 이것을 제의하려 한다."

오슬로〓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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