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트 그룹 예금인출 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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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진승현 게이트' 의 여파로 리젠트 금융그룹 전체가 자금난에 빠지고 대구소재 대구금고가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陳씨 계열사에 6백억원을 대출한 리젠트종금은 이 사실이 알려진 27일에만 1천5백억원의 예금인출 요구가 몰려 홍역을 치렀으며, 28일에는 일부 고객들의 지급 요구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트종금은 이날 한미은행에 1천5백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한미은행측은 담보 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

리젠트측은 이에 따라 예금 인출을 요구한 기관들을 밤늦게까지 개별 설득, 예금지급 요구를 상당부분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콩 증시에 상장된 i리젠트그룹도 주가가 20% 가량 폭락하며 거래가 중단된 데다 국내 리젠트 금융그룹의 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도 당장 현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리젠트종금의 영업이 정상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리젠트종금이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종금과 KOL을 통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리젠트화재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리젠트종금 지분을 26.6% 보유한 리젠트증권의 경영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리젠트종금 관계자는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2%에 이르기 때문에 진승현게이트 파문이 가라앉으면 영업이 정상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陳씨 소유의 MCI코리아가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구소재 대구상호신용금고가 고객들의 예금인출 요구를 받아주지 못함에 따라 28일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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