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황] 건설주 고군분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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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지수가 나흘 만에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우.나스닥 등 미국 양대 지수의 급락과 민주노총 시위 등 구조조정에 대한 후유증 우려로 2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출발한 뒤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선물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점도 장세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은 오전에 선물을 3천계약 이상 내다 판 뒤 오후에도 꾸준히 매물을 내놓아 장 마감까지 4천8백계약을 순매도했다.

또 나스닥 선물이 지난 주말 급락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하락세를 지속한 데다 '아르헨티나 지급불능 위기설' 로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오후 들어 '현대건설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아야 한다' 라는 진념 재경부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건설주를 제외한 전 종목의 낙폭이 깊어졌다.

지수는 전날보다 26.24포인트 내린 538.94로 끝났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전자.통신.은행.증권업 등은 5% 이상 하락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60개 종목 가운데 현대건설을 제외한 전 종목이 보합 또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자구안에 대한 기대로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11% 이상 폭등했다.

또 일부 저가주와 개별종목의 강세 행진도 계속돼 우방이 6일째 상한가를 이어갔고 쌍용차.남양.대한방직.우성건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내린 종목이 6백45개(하한가 5개)로 오른 종목 1백75개(상한가 28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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