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귀 연골 가져와 길이 연장 … 들창코가 버선코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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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24·경기도 용인)씨는 들창코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차분하고 여성적인 성격이지만 소개팅만 나가면 ‘비호감’으로 찍히기 일쑤고, 최근 대기업 비서 면접에서도 탈락됐다. 그러다 보니 손으로 코를 가리는 습관이 생겼고, 성격도 소심해졌다고 털어놨다.

들창코는 코 끝부분의 연골이 짧으면서 끝의 방향이 위쪽으로 향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입술과 코끝이 이루는 각도가 110도 이상이다. 얼굴의 중심인 코끝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외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인상도 촌스럽 다. 관상학에서는 ‘없어 보이는’ 빈상으로 통하기도 한다.

성형학적 시각에서 아름다운 코는 입술과 코끝 각도가 95~105도를 이룰 때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 아낙네의 버선코처럼 콧등 높이보다 코끝 높이가 높고, 살짝 올라가 있다고 해서 ‘버선코’라고도 한다.

들창코와 비교해 입술과 코끝의 각도는 5도, ‘한 끗’ 차이지만 외모나 인상에 미치는 영향은 천양지차다. 이런 코는 세련되면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준다.

김모씨에겐 들창코였던 코끝을 내려 버선코로 만들어주는 시술을 했다. 위로 향해 있는 비익(콧날개) 연골을 아래로 내려주면서 귀에서 채취한 연골을 이용해 코끝 길이를 연장시켰다. 또 수술 후 조직이 유착돼 코끝이 다시 올라가지 않도록 지지대를 만들어줬다. 들창코 교정술은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반드시 코끝 피부의 양을 측정해 그 여유분만큼 코끝을 내려줘야 한다. 욕심만큼 코끝을 내렸다가는 피부가 당겨 올라가면서 양쪽 콧구멍이 비대칭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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