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민태 호투 두산 누르고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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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1' .

정민태를 선발로 앞세운 현대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3 - 1 승리를 거두고 3승무패로 새 천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경기 전 "혼신의 힘을 다해 국내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겠다" 던 정민태의 의지대로 눈부신 피칭이 두산 타선을 가로막았다.

정은 모두 74개의 공으로 안타 5개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는 노련미를 한껏 과시했다.

3회 2사만루에서 장원진을 내야땅볼로 유도, 위기를 넘겼고 4회 선두타자 우즈에게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심정수의 연속 안타로 잠시 비틀거렸지만 다음 타자 이도형을 3루수 앞 땅볼에 이은 병살플레이로 유도, 진화에 성공했다.

현대는 김수경과 임선동이 4, 5차전에 서 시리즈를 마무리할 기세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이날 3차전이 해외진출을 선언한 정민태에게 고별무대. '정은 3-1로 앞선 6회 2사 후 마운드를 '튼튼한 허리' 조웅천에게 넘긴 뒤 감회어린 표정을 지으며 3루측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반해 두산 진필중은 초반부터 난조로 두산의 추격의지를 무디게 했다.

진은 무사만루 위기에서 박재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심재학의 몸을 맞히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고 박경완에게 외야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0-2로 경기를 처음부터 어렵게 풀어나갔다.

두산은 2회부터 구위를 회복한 진의 호투와 4회 터진 우즈의 홈런포로 추격에 고삐를 당겼으나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1, 3루의 역전찬스에서 1루 주자 김민호가 투수 견제구에 걸리면서 기회를 무산시켜 3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태일.심재우.최민우.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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