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파업 노·사 입장] 한철수 노조 부위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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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기장 5년차인 韓철수(48.사진)노조 부위원장은 "피로가 누적된 조종사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 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 이라고 밝혔다.

- 파업의 가장 큰 이유는.

"월 75시간으로 비행시간을 단축해달라는 것이다. 회사는 최대 1백20시간은 초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편승(조종사로 외국에 갔다 승객으로 오는 것)' 을 제외한 개념이다. 편승을 포함하면 월 1백40시간이 넘는다. 대한항공의 주력 여객기인 보잉 747-400 조종사의 경우 성수기에 최대 1백50시간까지 비행한다."

- 외국인 조종사와 차별 대우가 있는가.

"사측은 조종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해 연봉 1억원을 받는 기장은 1명뿐이다. 10년차 기장이 월 1백40시간을 조종하더라도 7백만원을 넘지 못한다. 반면 외국인 조종사의 경우 월 75시간 비행에 1만5천달러(1천6백여만원)로 계약한다. 결국 회사는 비용절약을 위해 국내 조종사들을 혹사시키고 있다."

- 비행 시간과 수당 문제가 해결되면 파업을 끝내나.

"현재 비조종사 노조가 법원에 조종사 노조활동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24일 이 결정이 받아들여지면 회사측이 노조와의 합의안을 무효라고 선언할 것이다. 회사측의 강공이 걱정된다. "

-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노조 집행부가 전원 구속되는 한이 있더라도 파업을 강행할 것이다. 또 조종사 전원이 재판부를 상대로 싸울 것이기 때문에 대한항공과 노조 모두가 불행해진다. "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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