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센터, 82년 12억달러 기금으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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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게티센터가 최고의 박물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미국식 부자의 덕목에 충실했던 설립자 J.폴 게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1892년 미네소타에서 태어난 게티는 부친이 운영해 오던 석유회사를 물려받아 엄청난 부를 쌓았다.1956년 당시에는 개인 재산 30억달러로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혔을 정도다.

광적인 예술품 수집가였던 그는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53년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소규모 박물관을 설립한 후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갔다.76년 게티의 사망이후 그의 유언에 따라 82년 ‘J 폴 게티 재단’이 정식 발족됐으며 재단은 게티의 유산 중 12억달러를 받아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80년대 현재의 각 연구소 및 장학기금 등이 재단 내에 잇따라 설립됐으며 84년 게티센터가 착공됐다.반 고흐의 ‘아이리스’ 같은 명작 수집은 80년대 후반 이후 본격화 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게티재단은 지난해말 현재 약 8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미국의 비영리 재단 중 4위에 올랐으며 예술·인문 관련 재단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게티재단은 학계·예술계·재계 등에서 선발된 12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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