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KBS2 '연풍연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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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연풍연가 (KBS2 밤 10시40분)〓김형옥의 장편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를 여행하는 도시 남자와 관광 가이드인 제주도 처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

사랑의 상처를 안고 있는 남자와 첫 눈에 반한 사랑을 믿지 않으려는 여주인공. 영화는 둘의 조심스런 심리 변화를 묘사하는 데 치중했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이 영화 전편에 흐른다.

이 영화로 데뷔한 감독 박대영은 대학 재학시 독립영화 집단 장산곶매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접속' '조용한 가족' 등에서 조연출을 맡았다.

자극적 장면이나 긴박한 극적 전환 등은 거의 없이 차분하고 잔잔하게 전개된다. 극장 개봉 당시 흥행에는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트' 의 고소영이 톡톡 튀는 신세대 도시 여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순박하고 다소곳한 섬 처녀 역할을 맡았다.

상대역은 미남 배우 장동건. 관광객을 배웅하던 관광가이드 영서(고소영)은 소매치기를 발견, 추격하다 소매치기가 휘두른 칼에 상처를 입는다.

모처럼 혼자 제주도를 찾은 서울 남자 태희(장동건)는 이를 보고 영서를 치료해주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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