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주사 인수설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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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몇달째 끊이지 않고 있다.

인수 대상으론 대선.두산주류BG.㈜진로.보해 등이 거론됐다.

이 소문은 몇가지 특징이 있다.

소문의 대상이 계속 바뀌며, 소문이 나면 롯데칠성은 물론 상대 회사도 이를 즉각 부인해왔다.

최근에는 롯데의 ㈜진로 인수설이 퍼졌다.

롯데칠성 측이 진로 경영진 및 채권단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증권거래소가 두 회사에 진상을 공시하도록 요구했다.

두 회사는 8월 31일 '사실 무근' 이라고 주식시장에 공시했다.

진로 관계자는 14일 "㈜진로를 처분하는 것은 그룹의 전면 해체를 의미한다" 며 "24개 계열사 중 10여개를 처분한 것도 ㈜진로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는데, 이제 와서 ㈜진로를 처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고 말했다.

그는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창업 이래 처음 50%를 넘었고 상반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에 이를 만큼 실속있는 회사를 흠집내려는 루머" 라고 지적했다.

롯데 관계자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거짓말을 공시하지는 않는다" 며 증시에 공시한대로 '소문이 사실 무근' 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주변에선 롯데가 여유자금이 많고 주류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그런 소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면서 롯데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2년 전 '스카치 블루 인터내셔널' 이란 브랜드로 위스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달 주류수입 허가도 받았다.

일본 아사히맥주의 슈퍼 드라이 맥주를 들여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 시범 판매 중인데 조만간 본격 수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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