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오른쪽)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11일 오전 서울 정부 중앙청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킹 특사는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북한 인권과 탈북자 대책을 협의했다. [뉴시스]
킹 특사는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은 인권 측면에서 최악의 나라 중 하나로 상황이 끔찍하다(appalling)”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당국에 붙잡혀 사진이 공개된 탈북여성 2명이) 북송됐을 것이란 보도에 우려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이 신분 확인을 요구받을 경우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에 접근권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압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는 “북한 인권을 다루는 데 한·미 간에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사가 된 지 6주 만에 한국을 제일 먼저 찾았다”고 강조했다.
킹 특사는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난 데 이어 12~13일에는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또 나란히 내한한 비팃 문타폰 유엔 대북인권 특별보고관과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14일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킹 특사의 발언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미국이 그동안 얘기해온 수준과 같은 발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