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늘 7월만 같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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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고차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중고차 매매단지와 인터넷 중고차 판매업체에 휴가 여행을 앞두고 자동차를 장만하려는 고객이 몰리면서 중고차 판매 대수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레저용 차량(RV)등 일부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ㆍ대형 승용차는 20만~50만원씩 값이 올랐다.

◇ 7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최근 몇년 동안 중고차 수요가 연중 고루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 중순을 대목으로 여긴다.

지난해에도 서울 중고차 시장에서 한햇동안 거래된 13만8천3백여대의 중고차 가운데 월간 거래량으론 가장 많은 1만3천여대가 7월 중에 팔렸다.

실내 중고차 전시단지인 서울 양평동 청우오토프라자의 경우 지난달 1천1백대의 중고차를 팔았는데 이달에는 이보다 1백여대가 더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임덕환 사장은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전화 문의와 판매가 늘고 있어 6월보다 10%정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서울 가양동 한길타운매매단지내 한신상사 지철수 사장은 "새로운 매매단지가 잇따라 문을 열고 인터넷 업체가 늘어나는 등 중고차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판매량이 줄고 있다" 면서 "그래도 7월 들어선 6월 같은 기간보다 2대가 많은 19대를 파는 등 휴가철 덕을 보고 있다" 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한 중고차 판매도 늘고 있다. 중고차 인터넷 판매업체인 카피아는 이달 들어 13일 현재 80여대를 팔아 지난달(1백30여대)보다 20~30대를 더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값도 덩달아 뛴다〓서울중고차매매조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형차의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중고 중형차 가운데 거래가 가장 활발한 쏘나타 시리즈 가운데 쏘나타Ⅱ 1.8GL 96년식은 등급별로 지난달보다 20만원이 오른 3백50만~4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 프린스 1.8 96년식(A급)도 3백20만원으로 지난달말보다 20만원 올랐다.

올해 나온 대우 체어맨 CM 400S의 경우 A급이 3천2백만원, B급이 3천1백50만원으로 지난달보다 50만원 뛰었다.

기아 포텐샤 2.0 클래식도 99년식이 6월말보다 50만원 오른 6백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삼성 SM5도 팔려는 물건이 달리면서 값이 올랐다. 520V 99년식이 1천7백만원으로 지난달말보다 2백만원, 525V 99년식은 2천1백만원으로 3백만원씩 각각 올랐다.

서울중고차매매조합 김영지 과장은 "소형차도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며 RV차량의 인기에 밀려 소폭 하락했던 지프류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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