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볼트흐코프는 '헝그리 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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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피트 샘프러스(미국)-블라디미르 볼트흐코프(벨로루시), 앤드리 애거시(미국)-패트릭 래프터(호주)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톱시드 샘프러스는 6일(한국시간)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벌어진 단식 8강전에서 젠 마이클 갬빌(미국)을 3 - 1(6 - 4, 6 - 7, 6 - 4, 6 - 4)로 힘겹게 제압했다.

샘프러스는 부상 후유증 탓에 경기 내내 갬빌의 패기있는 공격에 고전했지만 고비 때마다 주무기인 서비스 에이스를 26개나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샘프러스는 바이런 블랙(짐바브웨)을 3 - 0(7 - 6, 7 - 6, 6 - 4)으로 완파한 '복병' 볼트흐코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랭킹 2백37위인 볼트흐코프는 77년 존 매켄로(미국)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예선을 통해 본선 4강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2번 시드 애거시도 10번 시드 마크 필리포시스(호주)를 3 - 0(7 - 6, 6 - 3, 6 - 4)으로 완파했다.

올해 호주오픈 챔피언인 세계랭킹 1위 애거시는 현역선수 중 가장 강력한 서비스를 보유한 필리포시스를 맞아 정교한 서비스 리턴과 스트로크를 코트 구석에 찔러넣으며 창보다 강한 방패를 과시했다.

필리포시스는 22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성공시켰지만 53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애거시는 알렉산더 포프(독일)를 3 - 0(6 - 3, 6 - 2, 7 - 6)으로 꺾은 12번 시드 래프터와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다툰다.

래프터는 지난해 준결승에서 애거시에게 패했으나 US오픈에서 두번 우승(1997, 98년)한 저력을 갖고 있다.

래프터는 지난해 말 어깨 수술 이후 부진했지만 2주전 하이네켄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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