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삼성 3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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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돌부처' 냐 '애니콜' 이냐.

최근 13승1패를 기록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과 5연승의 삼성이 4일부터 대구에서 3연전을 벌인다.

국내 마무리투수 양대 산맥 진필중(두산)과 임창용(삼성)은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맞대결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삼성이 박빙의 승부처에서 임창용을 조기 투입하고 있어 이번 3연전에서 둘의 맞대결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3일 현재 30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진필중은 최근 12연속경기 세이브 신기록을 작성,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러나 연속 등판으로 체력은 다소 떨어져 있다. 김인식 감독은 최근 두경기에서 진필중을 투입하지 않고 롯데를 상대했다.

2일 라이벌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열타자를 상대로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한 임창용은 "올시즌 최고의 컨디션" 이라고 말한다.

임은 16세이브포인트로 구원부문 4위에 처져 있으나 진필중과의 정면대결에서는 오기가 발동, 이를 악물고 던질 것이 분명하다.

올시즌 여덟차례 맞붙어 4승4패를 기록중인 두 팀의 맞대결은 결국 진필중과 임창용의 대리전에서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즌 23호 홈런으로 2위에 올라 있는 우즈(두산)와 이승엽(삼성)이 벌이는 대포 대결도 두팀의 맞대결에서 빠질 수 없는 관심거리다.

1998년 우즈가 이승엽을 제치고 홈런왕에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이승엽이 우즈의 기록을 깨고 홈런왕을 되찾아간 바 있다.

둘은 서로가 인정하는 최고의 홈런타자여서 이번 3연전이 올시즌 홈런왕 경쟁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맞대결 3라운드는 진갑용과 홍성흔의 안방 대결. 2일 현대 정민태로부터 결승 3점홈런을 쳐낸 진갑용은 자신을 밀어내고 두산의 안방을 차지한 홍성흔을 상대로 명예회복을 노리며, 홍성흔은 확실한 우위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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