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40년 전 불륜 드라마 출연했다가 청와대에서…”

중앙일보

입력

‘국민 아버지’최불암이 1969년 국내 최초의 TV 불륜 드라마로 방영된 MBC 일일 드라마‘개구리 남편’에 출연했다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혼쭐이 났다고 털어 놨다.

최불암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이 드라마는) 제목부터가 물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사는 개구리의 이중 생활을 빗댄 표현”이라며“집에서는 애 키우는 본처에게 짜증내고, 회사에서는 커피에서 넥타이까지 착착 맞춰주는 비서에게 마음을 뺏기는 유부남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당시 본처 역은 김혜자가 맡았다. 이 드라마는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최불암의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개구리 남편’은 요즘의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당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이 드라마를 보고 크게 노했다는 애기가 전해온다. 그래서 드라마도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최불암의 직업은 공무원. 바로 이 대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최불암은 “어느 날 청와대 공보처에서 연락이 와서 대한민국 공무원이 불륜하면 되겠느냐고 했다”며 “그때 부산 태종대에서 비서와의 밀회 신이 있었다. 일주일치 방송분 촬영을 다 끝내고 월요일 첫 방송이 나갔는데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촬영했던 옷 입고 다시 찍는 해프닝을 벌였다고 했다.

최불암은 요즘 SBS 주말 드라마‘그대 웃어요’에서 두 가족을 어우르는 우직한 어른 강만복 역할을 맡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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