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주선등 부산 음악계 마케팅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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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청중이 찾아오는 음악회를 만들자. " 부산 음악계에도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청중들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팔리는 문화상품' 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 시민들에게 '문화 세일' 도 하고 있다. 마케팅 바람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그랜드오페라단에서 먼저 불었다.

첫 마케팅 행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그랜드오페라단의 '오페라 미팅' .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라 트라비아타' 공연 1시간 전 30세 이하 관객이 관람 파트너를 신청하면 컴퓨터 추첨으로 짝을 찾아 주었다.

35명이 신청해 모두 짝을 구했다. 파트너를 구한 젊은이들은 오페라도 감상하고 데이트도 즐겼다. 오페라단은 신청 방법을 그랜드오페라단 홈페이지(http://www.grandopera.co.kr)에 미리 올려놓았다.

또 지난 21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팬클럽 모으기' 행사가 열렸다. 탤런트.배우 등 대중 인기스타들의 팬 관리 행사가 아니었다. 부산시향이 클래식 음악 애호가 저변을 넓히고 후원자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였다.

시향 단원.지휘자 등 음악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부담 없이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시향은 시민들로부터 시향에 대한 불만과 건의 사항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참석한 시민들은 자녀의 음악교육에 대한 조언을 얻거나 문화계 소식 등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간단한 음식이 제공되고 시향 연주도 있었다. 시향측은 이날 2백9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고 크게 만족했다.

부산시향 수석 지휘자 곽승(郭承)씨는 "이번 팬클럽 모으기 행사로 시향과 시민이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며 "앞으로 시민과 더 친해지기 위한 행사를 자주 열겠다" 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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