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 기획예산처 황준욱 사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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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공공부문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공부문의 개혁 방안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예산처 개혁기획팀의 황준욱(黃準旭.35.사진)사무관은 그의 말대로 국민과의 대화에 직접 나섰다.

국민과 함께 하는 공공부문 개혁' 이라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reform.go.kr)를 만들어 국민들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공부문 개혁이라는 분야를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까 고민하다 사이버 공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黃사무관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작한 이 홈페이지는 지난 10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공공기관의 개혁추진 상황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이곳에 입력해 개혁이 어떻게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국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아직 진행되지 않은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이달의 개혁테마' 라는 주제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과제는 '개혁 되돌아 보기' 라는 주제의 토론마당에서 허심탄회하게 비판할 수 있게 했다.

'사이버 신문고' 도 개설해 국민들이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면 관련 기관의 담당자와 연락처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아직 개설한지 얼마되지 않아 접속 건수가 하루 2백~3백건에 불과하지만 홍보가 잘되면 큰 호응을 얻을 것" 이라며 黃사무관은 기대에 차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 사이트를 민간 전문기관에 위탁 관리하는방안도 검토중이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국가 제도문제를 연구해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난해 9월 기획예산처에 1년 계약직으로 특채됐다.

날이 더워지면 시원한 개량 한복을 입고 출근하겠다는 신세대 공무원이다.

"민간기업과의 인사교류와 개방형.연봉제 등 경쟁체제를 확대해야 공공부문 개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이라는 그의 소신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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