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경찰, 성관계후 한국 윤락녀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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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홍콩 경찰관이 함정 수사로 매춘행위를 하는 한국 여자를 단속하면서 근무수칙을 어기고 실제로 성관계를 가진 뒤 당사자를 체포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피의자가 수사과정에서 이를 밝혔음에도 홍콩경찰이 이를 묵살하다가 수감된 피해자가 홍콩내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를 통해 이를 공식 항의하자 뒤늦게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홍콩경찰에 따르면 침사초이(尖沙咀)구역내 경찰특별직무대 제3반은 고급호텔을 무대로 한국 여자들이 매춘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달 4일 30대의 중견 간부를 손님으로 가장케 해 대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국인 崔모(25)양에게 접근시켰다.

하지만 이 경찰관은 함정수사 때 용의자와 성관계를 갖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경찰수칙을 어기고 崔양과 관계를 가진 뒤 경찰로 연행했다.

崔양은 한달간 수감생활을 한 뒤 이달 초 귀국했다.

金양은 투옥 중이던 지난달 말 한국 영사관 관계자와 면담을 하면서 이를 밝혔고 한국 총영사관은 즉각 서면을 통해 홍콩경찰에 이를 공식 항의했다.

홍콩경찰 고위층은 이때야 비로소 이 사안이 외교적 문제가 뒤따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즉각 해당 경찰관의 직무를 정지시켰으며, 현재 당사자에 대한 내부조사가 진행 중이다.

[홍콩〓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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