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관광축제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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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해외여행이라도 같은 지역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것들을 보고 온다.

하지만 5~6월에 떠난다면 다르다. 많은 나라들이 1년에 한번 뿐인 성대한 축제를 이 시기에 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당수 직장이 1년중 언제라도 휴가를 쓸 수 있게 하는 요즘, 5~6월에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말레이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는 5월 27일 오후 8시30분 콸라룸푸르 메르데카 광장에서의 축제 행렬을 시작으로 6월 25일까지 최대의 관광축제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 가 계속된다.

전통 그림자극(빈탄 거리.5월 28일~6월 11일).전통 음악공연(티티왕가 호수공원.6월 11~25일) 등이 콸라룸푸르 곳곳에서 열린다.

말레이시아와 이웃한 싱가포르에서는 5월 26일부터 7월 9일까지 거의 모든 음식점.상점들이 일제히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10~75%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참여 상점들은 할인율을 문에 써붙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 홍콩〓5월 1일부터 14일까지 점보수상식당.레인보 해산물 레스토랑 등 9개 유명 음식점들이 1년 동안 궁리한 특별 메뉴를 판매하는 '최고의 만찬' 행사가 열린다.

청나라 때의 궁중 상차림, 옛 홍콩의 어부들이 즐기던 음식, 현대 홍콩의 일반 가정 식사, 동서양의 음식문화가 결합된 퓨전 푸드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값도 1인당 약 2만5천원에서 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 캐나다〓1945년 네덜란드의 율리아나 공주는 캐나다에 튤립 구근 10만개를 선물했고, 그로 인해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5월이면 수백만송이 튤립으로 뒤덮이는 튤립의 도시가 됐다.

올해 튤립 축제기간은 5월 12일부터 22일까지. 오타와에서 인근 헐시까지 15㎞의 튤립 꽃길이 이어진다.

오타와 중심가 광장에서는 네덜란드.터키 등 세계 각국의 요리와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종합 전시장이 들어서고, 21일 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오타와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 오스트리아〓 '빈 대축제' 가 열리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는 수도 빈이 왜 '음악의 도시' 라 불리는지 느낄 수 있는 기간. 시내의 극장과 공연장들은 세계의 유명 음악가들을 일제히 초청,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등 고전 오페라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정선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린다.

상세한 축제 정보 및 관광 관련 문의는 각국 관광청으로 하면 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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