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밭 달구는 쟁점 공방 2제] 장기집권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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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9일 수도권 공략에 치중했다.

인천 5개 지구당 등 서울과 경기 9개 지역을 돌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 는 민주당의 비난을 의식한 듯 李총재는 "총선 후 무엇보다 먼저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데 최우선을 두겠다" 고 했다.

李총재는 "북한 주민이 굶어죽어가고 있는 판에 무슨 북한 특수(特需)냐" 며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특수' 발언을 비판하고 "이번 구제역 파문은 국가행정 공백 때문에 발생한 인재(人災)" 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李총재는 서울 용산의 재래시장(용문시장)등을 순회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나라당의 변화를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개혁 공천을 단행한 완전히 새로운 당입니다" "야당 표 분산은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를 도와주는 겁니다" 등으로 야당표 결집을 외쳤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 역시 李총재와 별도로 서울.경기 일대를 순방했다.

그는 특히 경기 이천(황규선)의 장호원 삼거리에서는 당원.지지자 등 1천여명과 함께 거리유세에 나서 "이 정권이 금권.관권.흑색선전 등 온갖 불법.혼탁선거를 벌이고 있다" 며 "정권퇴진운동을 벌이도록 강요하고 있는 셈" 이라고 대여공세를 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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