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행보, 변함없는 박근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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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92회 탄생 기념행사’에 참석해 술잔을 올리고 있다. [구미=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92회 탄신제’가 열린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생가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지도자의 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 하지만 세종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표는 유족대표 인사에서 “대도약의 꿈이 싹텄던 이곳 생가에 올 때마다 저는 지도자와 국민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나라가 얼마나 바뀔 수 있고, 국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새삼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행사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도 중요하지만, 문화와 신뢰·법치 등 무형 인프라가 중요하다”며 “이런 것들은 국격을 보여주는 것이고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탄신제를 맞은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생신이기는 하지만 나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정부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추진키로 한 데 대해선 “제 생각을 분명히 다 얘기했다”며 “같은 질문을 한다고 제 말이 달라지나요”라고만 했다.

◆스카프로 목 보호=요즘 박 전 대표는 스카프를 즐겨 두른다. 야외행사뿐 아니라 본회의장에서도 스카프를 착용한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바지를 입으면 ‘전투복 모드’라는 얘기를 듣는 등 패션까지 정치적 해석을 낳곤 하는 박 전 대표지만 스카프 착용은 목 보호를 위한 차원이라고 한다. 한 측근은 “최근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는 박 전 대표를 보호하는 게 큰 관심사”라며 “스카프는 쌀쌀한 날씨로부터 보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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