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금 과일’ 맛보셨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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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금 열풍이 불면서 금 성분이 함유된 농산물까지 나왔다. 현대백화점은 13일부터 금 성분이 든 사과를 판매한다. 이 백화점은 올 3월부터 딸기를 시작으로 제철에 맞는 금 과일을 내놓고 있다.

이들 금 과일에는 1㎏당 30~50㎍(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의 금이 함유돼 있다. 금 과일은 일반 제품보다 3~4배, 프리미엄 제품보다는 2배 이상 비싸다. 현대백화점 손희수 과일바이어는 “금 과일은 조직이 조밀해 다른 과일보다 씹는 맛이 좋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금 과일로 최소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 과일을 만드는 원천기술은 국내 한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전기분해 기술을 활용해 순도 99.99%의 순금을 2나노 이하의 크기(땀구멍의 100분의 1)로 쪼개고 이를 증류수에 녹여 농산물 뿌리에 직접 뿌리는 방식이다. 금 과일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금배를 재배했던 경기 남양주 지역에서는 금배 작목반까지 만들어진 곳도 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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