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선플라주' 기자·공무원 내부거래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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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금융감독원이 국내 신약1호인 SK케미칼의 항암제 '선플라주' 가 1999년 7월 출시되기 전에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있던 회사 안팎의 관계자들이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잡고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특히 당시 신약 출시 정보를 사전에 알았던 기자.공무원들이 주식을 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지난 11일 신약 허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선플라주 허가과정에서 복지부에 보낸 관련 업무보고 자료▶기자회견 자료▶당시 출입기자 명단(총 46명) 등을 건네받았다.

금감원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증권거래소로부터 SK케미칼 주식의 이상 급등 과정에서 SK케미칼 임직원 및 일반투자자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혐의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자료 수집 단계" 라고 전제, "조사범위에 포함됐다고 혐의에 대한 심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의약청은 지난해 7월 14일 SK케미칼이 개발한 신약인 항암제 선플라주에 대한 시판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식의약청은 이에 앞서 같은 달 7일 이같은 사실을 사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달 1일 2만1천원이었던 SK케미칼 주가는 대량거래가 일어나며 13일 2만8천원까지 뛰었다.

13일은 종합주가지수가 16포인트 떨어지며 1, 000 밑으로 내려온 날이다.

SK케미칼은 90년 선경인더스트리 시절부터 수차례에 걸쳐 증권거래소를 통해 각종 신약.신물질 개발 관련 공시를 냈고, 그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렸다.

특히 항암제.발기부전치료제 개발 소문이 났던 98년 11월 19일 4천9백원하던 주가가 99년 1월 12일 2만1천9백50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송상훈.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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