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연패 내몰린 기아, 벤치선수 총동원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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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기아의 부진이 심상찮다.

기아는 지난 9일 골드뱅크에 역전패, 팀 통산 최다인 6연패를 당하며 10일 현재 5위(12승13패)로 곤두박질쳤다. 11일 삼보에 패하면 6개팀이 나서는 플레이오프 커트라인까지 밀린다.

현재 기아의 팀 컨디션은 최악이다. 강동희가 지난 6일 SBS전에서 허리를 삐끗해 당분간 출장할 수 없고 존 와센버그는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김영만까지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졸지에 '부상병동' 이 됐다.

기아가 부진에 빠진 것은 주포이자 수비의 핵인 김영만이 부상으로 1라운드 중반 전열에서 이탈하며 조직력이 와해됐기 때문이다. 한동안 하상윤.황문용을 활용해 4강권을 지켰지만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지난 시즌까지 기아는 능률적인 포스트 운영과 김영만의 야투 및 수비력, 강동희의 노련미에 힘입어 종반 한두점차 승부에 강한 면을 보였다. 그러나 악재가 겹친 올시즌에는 역전패가 늘었다.

마지막 기대를 짊어진 센터 토시로 저머니와 와센버그의 플레이도 실망스러워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저머니는 기본기와 투지가 부족하고 와센버그도 재주라고는 골밑 돌파 뿐이다.

박수교 감독은 총동원령을 내려 탈출구를 찾고 있다. 스타팅 멤버에 연연하는 대신 벤치멤버를 대거 활용, 적재적소에 교체 투입해 체력과 수비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기아의 플레이는 앞으로 좀더 거칠고 끈적끈적해질 것이다.

특유의 화려한 농구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이번 승부수마저 실패하면 기아의 추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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