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항체 연구·신약 개발 허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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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5일 강원대 집현전에서 열린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소 개소식에서 이 연구소 리처드 러너 회장(왼쪽에서 다섯번째)와 김진선 강원도지사(왼쪽에서 여섯번째) 등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국내 항체 연구와 관련 신약 개발을 이끌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항체연구 등 의약·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한국 법인인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소(SKAI:Scripps Korea Antibody Institute, 이하 스카이)가 5일 강원대에서 개소식을 했다. 캘리포니아 라호야에 위치한 스크립스연구소가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국 플로리다에 이어 춘천이 두 번째다. 스카이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항체 및 관련분야의 기초학문, 공학, 응용 등에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구기관을 비전으로 제시한 스카이는 항체관련 치료제를 포함한 응용분야에서 핵심적인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학문발전, 산업발전, 나아가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카이는 ▶연구개발 ▶용역사업 ▶정보 및 기술교류 ▶인력양성사업을 펼 계획이다. 연구분야는 암과 면역질환에 관여하는 목표물질을 발굴하고, 인간게놈 단백질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 항체의 선별 및 응용에 관해 연구할 계획이다. 또 치료용 항체의 기능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높은 수율의 항체 생산을 위한 연구도 할 계획이다. 연구에는 스크립스연구소 리처드 러너 회장,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시드니 브레너 박사, 옥스포드대 레이먼드 드웩 교수 등이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스카이 이사로 5일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스카이는 항체 관련 연구개발의 용역 서비스, 항원·항체 라이브러리 공여, 기술개발 컨설팅 등 국내 기업의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스카이는 국내·외 의약 산업체와의 협력해 10년 내 5개 이상의 항체 의약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인재양성도 중요한 분야다. 스카이는 기초연구에서 전임상 이르는 교육훈련 과정을 확립해 항체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크립스연구소 및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과정 유학, 국제협력연구 프로젝트의 연구원 파견 등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제학술대회 개최, 해외 우수 연구자 초청 등의 연구교류로 글로벌 R&D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개소식에서 재단 이사장인 김진선 지사는 “스크립스가 샌디에고를 미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었듯 스카이가 춘천과 강원도를 의약·바이오산업의 세계적 허브로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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