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쟁의행위 일절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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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쌍용차노조(위원장 김규한)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는 2일 평택시청에서 ‘노·사·민·정 한마음 협약식’을 열고 “잘못된 노사문화를 청산하겠다”며 사실상의 ‘무분규 선언’을 했다.

협약식에는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과 김규한 노조위원장, 송명호 평택시장, 김봉한 경인지방노동청 평택지청장, 우관재 쌍용차사랑운동본부 상임의장과 쌍용차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협약서는 ▶노조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않고 ▶회사는 회생의 틀을 다지고, 투명한 윤리경영으로 일자리를 늘리며 ▶평택시와 노동부 평택지청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6일 채권단 집회를 앞두고 회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규한 노조위원장은 “지난 77일 장기파업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는 일련의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두 손을 맞잡고 정상화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쌍용차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9월 총회를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했으며, 김 위원장은 같은 달 30일 치러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금속노조 탈퇴와 노사 평화선언, 회사 경영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 이에 앞서 노조는 사측의 인력감축안에 반발해 평택공장 내 본관과 도장공장을 77일간 점거 파업을 벌이다 8월 6일 자진해 농성을 풀었다.

이유일 공동관리인은 이날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 데 뜻을 같이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평택시와 노동부 평택지청, 시민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노사분쟁을 조정하기로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또 그동안의 노사갈등 치유를 위해 노사화합 선언 및 화합행사를 열고 노동부에서 추진하는 노사 상생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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