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억대연봉 회오리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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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타구단들이 연봉문제로 시끄럽지만 두산과 롯데는 평온하기만 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없는데다 해외로 진출시켜 달라고 졸라대는 선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연봉협상이 시작되는 다음달 초부터 이들 앞에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정규리그 1위고 롯데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들 구단에는 억대 연봉선수가 한명도 없다. 따라서 올시즌 성적이 좋은 만큼 그에 걸맞은 대우를 요구하며 억대로 튀고싶은 선수들의 거센 요구가 예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두 구단 연봉담당자들은 "폭풍전야를 연상시킨다" 며 서류 준비에 한창이다.

두산의 억대연봉 선두주자는 최고의 소방수로 떠오른 진필중이다. 올시즌 16승6패36세이브(방어율2. 37)로 52세이브포인트의 대기록을 수립한 진이 올해 받은 연봉은 8천만원. '필중불패' 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진은 두산을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끈 일등공신이어서 1억원대 돌파가 유력하다.

진과 입단동기생으로 올해 7천6백만원을 받은 정수근도 2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데다 데뷔후 처음 3할대 타율을 기록, 은근히 억대연봉을 기대하고 있다.

준우승을 거둔 롯데에도 억대연봉을 벼르는 선수들이 줄을 섰다.

주장 박정태(8천5백만원)와 좌완에이스 주형광(8천1백만원)이 바로 그들. 0.372의 타율로 수위타자에 오른 마해영(7천6백만원)과 톱타자로 노장투혼을 발휘한 김응국(8천1백만원)도 억대연봉 선수대열에 끼이고 싶어한다.

롯데는 2년 연속 꼴찌를 해 올해 선수 1인당 평균연봉(3천3백87만원)이 8개 구단중 최하위였다. 성적이 수직상승한 만큼 연봉 인상폭도 2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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